현대로템, 대만 타오위안 도시철도 사업 확대…세 번째 프로젝트 참여
타오위안 그린라인 연장 사업 수주로 현지 입지 강화
현대로템이 대만 타오위안 지역에서 또 하나의 도시철도 사업을 확보하면서 현지 철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타오위안 MRT 그린라인 연장 구간에 투입될 전동차와 전력공급시스템을 공급하게 됐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그린라인 본선과 브라운라인 사업에 이어 세 번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철도 관련 전문매체 레일웨이 가제트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타오위안 MRT 그린라인 연장선 철도 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타오위안시의 도시철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노선과 새로운 지역을 연결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 내부의 이동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그린라인 연장선은 타오위안 바더 지역에서 출발해 중리 남부를 거쳐 중리역까지 연결되는 약 7.2㎞ 길이의 노선이다. 전체 구간에는 모두 5개의 역이 새롭게 건설된다. 이 가운데 1개 역은 지상에 들어서고 나머지 4개 역은 지하에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전체 공사 및 시스템 구축에는 약 7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철도 노선 건설과 함께 차량과 전력, 신호·통신 등 다양한 철도 시스템이 단계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타오위안 그린라인 차량기지에 도착한 현대로템 무인경전철 초도 편성 /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전동차와 전력공급시스템 담당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대로템과 ST엔지니어링은 각각 전문 분야를 나눠 사업을 수행한다.
현대로템은 타오위안 그린라인 연장선에 운행될 전동차를 비롯해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력공급시스템을 담당한다. 도시철도의 핵심 설비 가운데 하나인 차량과 전력 분야를 맡는 만큼 현대로템의 철도차량 및 시스템 기술력이 다시 한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의 파트너인 ST엔지니어링은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와 시스템 통합 업무를 주도한다. 또한 관제와 통신, 자동요금징수시스템, 승강장 스크린도어 등 도시철도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을 공급한다.
ST엔지니어링이 맡는 계약 규모는 7억5000만 싱가포르달러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7900억원 수준이다. 반면 현대로템의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단순히 차량을 납품하는 사업을 넘어 철도 시스템 구축 과정에 국내 철도기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같은 도시에서 여러 노선 사업을 연이어 확보했다는 점에서 현지 사업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부터 이어진 타오위안과의 협력
현대로템과 타오위안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타오위안시 정부가 발주한 그린라인 무인경전철 사업을 현대로템이 수주하면서 처음 현지 도시철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해당 사업에서 2량 1편성으로 구성되는 무인전동차 80량과 통신 및 자동요금징수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첫 차량은 2024년 말 대만 현지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차량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전체 차량 공급은 2029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그린라인은 타오위안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망 가운데 하나다. 무인운전 방식이 적용되면서 차량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자동운전과 통신, 관제 등 여러 시스템의 안정적인 연계가 중요하다.
현대로템은 이 사업을 통해 현지 철도 환경과 운행 조건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실적이 이후 타오위안에서 추가 사업을 확보하는 기반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에는 타오위안 브라운라인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브라운라인은 타오위안에서 구이산을 거쳐 신베이시 후이룽까지 연결되는 약 11.4㎞ 규모의 도시철도 노선이다. 이 노선에는 지하역 5곳과 고가역 3곳 등 총 8개의 역이 건설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브라운라인에 2량 1편성으로 구성된 무인전동차 15편성과 750V 직류 제3궤조 방식의 전력공급시스템을 공급한다. 이번 그린라인 연장선까지 수주하면서 타오위안에서만 세 개의 도시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타이중 등 대만 다른 도시에서도 사업 확대
현대로템의 대만 철도사업은 타오위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대만 내 다른 도시에서도 철도차량 공급 실적을 확보하면서 시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이중 블루라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약 4200억원 규모의 타이중 블루라인 무인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타이중 블루라인은 총연장 약 24.78㎞에 걸쳐 구축되며 20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 현대로템은 3량 1편성으로 구성된 전동차를 공급하게 된다. 도시철도 이용객 증가와 대중교통망 확충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차량 운행과 유지관리 역량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과거에도 대만 철도시장에 꾸준히 진출해 왔다. 대만 철도청이 운영하는 통근형 전동차 520량을 공급했으며 타이베이 메트로와 가오슝 레드라인 등에도 철도차량을 납품한 실적이 있다.
대만 철도청 통근형 전동차 사업은 2023년 전체 차량의 납품이 완료됐다. 공급된 차량은 총 52개 편성으로 구성됐으며 전량 영업운행에 투입됐다.
이처럼 대만에서 다양한 철도차량 공급 경험을 쌓으면서 현대로템은 도시철도뿐 아니라 광역철도와 통근형 철도 분야에서도 현지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대만 철도청에 공급한 통근형 전동차 / 현대로템
반복 수주로 축적되는 현지 철도사업 경험
이번 그린라인 연장선 사업은 현대로템이 대만에서 확보한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하나의 도시에서 동일 기업이 여러 도시철도 노선에 참여하게 되면서 현지 철도 운영환경에 대한 이해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계속 축적할 수 있게 됐다.
도시철도 사업은 차량만 제작해 공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전력공급, 통신, 관제, 승강장 안전설비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또한 각 국가와 도시의 철도 규격과 운영 방식, 안전 기준에 맞춰 차량과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현대로템이 타오위안에서 여러 사업에 참여하면서 확보하는 현지 경험은 향후 추가적인 철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미 그린라인 본선과 브라운라인, 그린라인 연장선 등 서로 다른 사업에 참여하게 된 만큼 노선별 특성과 도시철도 운영체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도시 인구 증가와 교통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철도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노선 건설뿐 아니라 기존 노선 연장과 차량 교체,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철도 관련 사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로템 입장에서는 대만에서 확보한 기존 공급 실적과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무인전동차와 전력공급시스템 등 도시철도 핵심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현지 프로젝트 참여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번 그린라인 연장선 사업을 통해 현대로템은 타오위안 도시철도망 확대 과정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8년 첫 사업을 시작으로 그린라인 본선에서 브라운라인, 그리고 이번 연장선까지 참여 범위를 넓히면서 타오위안과의 협력 관계도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타오위안의 도시철도망이 확대되고 대만 각 지역에서 신규 철도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현대로템이 기존 사업에서 쌓은 차량 제작과 시스템 공급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FAQ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대만 철도사업은 무엇인가요?
A. 타오위안 MRT 그린라인 연장선 철도 시스템 사업입니다. 현대로템은 이 사업에서 전동차와 전력공급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연장선은 약 7.2㎞ 구간으로 조성되며 5개 역이 새롭게 건설됩니다.
현대로템은 타오위안에서 어떤 철도사업에 참여하고 있나요?
A. 기존 그린라인 본선 사업과 브라운라인 사업에 이어 이번 그린라인 연장선까지 총 3개 도시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타오위안 지역에서 무인전동차와 전력공급시스템 등의 공급 경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대만 철도사업은 타오위안에만 있나요?
A. 아닙니다. 현대로템은 타이중 블루라인 무인전동차 공급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과거 대만 철도청 통근형 전동차와 타이베이 메트로, 가오슝 레드라인 등에 철도차량을 공급한 실적이 있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