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탄소저감 콘크리트 인증 절차 진전…탄소크레딧 확보 기대
대우건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콘크리트의 탄소감축인증 절차에서 주요 심의를 통과했다. 건설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콘크리트의 탄소 저감 효과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검증하고, 이를 탄소크레딧으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콘크리트 30만㎥를 기준으로 약 3만 2,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건설업계의 탄소중립 실천과 저탄소 건설자재 활용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사옥 / 대우건설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 핵심 인증 심의 통과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자체 기술을 적용한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탄소감축인증 방법론 인증과 사업계획서 인증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사가 건설 현장에서 직접 타설하는 콘크리트를 대상으로 해당 두 단계의 심의를 모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심의를 통과한 콘크리트는 대우건설과 한라시멘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인 ‘데코콘(DECOCON)’이다. 데코콘은 건설 현장에서 요구되는 콘크리트의 성능을 확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건설 분야에서는 시멘트 생산과 건설자재 제조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탄소가 배출되는 만큼, 콘크리트의 환경 부담을 낮추는 기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탄소 감축 효과를 입증하는 작업도 진행해 왔다. 이번 인증 절차의 진전은 저탄소 콘크리트의 환경적 장점을 실제 건설 현장과 연결하고, 그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받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탄소감축인증은 어떤 절차로 진행되나
탄소감축인증은 특정 제품이나 사업을 통해 감소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하고, 요건을 충족한 감축 실적에 대해 탄소크레딧을 발급하는 제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인증 절차는 방법론 인증, 사업계획서 인증, 모니터링 보고서 인증 등 세 단계로 구성된다.
방법론 인증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산정할 것인지 검토하는 단계다. 감축 효과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기준과 측정 방식이 타당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사업계획서 인증에서는 실제 사업의 추진 계획과 감축량 산정 방법, 관련 자료의 신뢰성 등을 살펴본다.
마지막 단계인 모니터링 보고서 인증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로 발생한 감축 실적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절차다. 앞선 두 단계가 감축량을 산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준과 계획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마지막 단계는 실행 결과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방법론과 사업계획서에 대한 심의를 통과하면서 마지막 모니터링 보고서 인증만을 남겨두게 됐다. 최종 심의까지 통과하고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면 탄소크레딧 발급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시공 데이터로 탄소 감축 효과 검증
이번 인증 과정에서는 대우건설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 확보한 시공 및 품질 관련 데이터가 활용됐다. 단순히 제품의 친환경성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적용한 결과를 근거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수치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은 한양대학교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현장 실증 데이터를 분석하고,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정량적으로 산정했다. 이 과정에서는 실제 시공에 사용된 콘크리트와 관련된 자료를 토대로 감축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예상 감축 규모는 콘크리트 30만㎥ 적용 기준 약 3만 2,000톤이다. 이는 해당 물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예상치이며, 최종적으로 인정되는 탄소크레딧 규모는 인증 기준과 실제 모니터링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건설 현장에 적용되는 자재는 제품의 생산 과정뿐 아니라 운송, 시공, 품질 유지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실제 감축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작업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대우건설은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이러한 차이를 좁히고, 향후 탄소 감축 실적을 제도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크레딧 확보 이후 활용 방안 검토
탄소크레딧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검증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나타내는 수단이다. 기업은 관련 제도에서 인정받은 크레딧을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하거나, 적용 가능한 기준에 따라 자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남은 모니터링 보고서 심의를 통과해 탄소크레딧을 발급받을 경우, 이를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발적으로 상쇄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 저탄소 건설자재의 환경적 가치가 제품 자체의 특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검증된 감축 실적이라는 형태로 확장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는 동시에 환경 관련 사업의 경제적 활용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탄소크레딧의 발급과 거래에는 정해진 인증 요건과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두 단계 심의 통과를 곧바로 탄소크레딧 발급 완료로 해석하기보다는, 최종 검증을 향한 주요 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 움직임과 맞물려
탄소 감축 실적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 방향’을 발표하고, 관련 법률 제정과 한국거래소 내 거래시장 구축을 추진했다. 당시 제시된 계획에는 올해 말 시장 개설을 목표로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법적 의무에 따른 감축뿐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시장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감축량 산정 기준의 신뢰성, 실적 검증의 투명성, 크레딧의 품질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설업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 주요 자재의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하고, 다양한 건설 장비와 공정이 투입되는 산업이다. 이에 따라 저탄소 자재 개발과 시공 과정의 효율화는 건설업계가 탄소중립 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장 적용을 통해 검증된 감축 실적이 시장과 연결된다면 친환경 건설 기술에 대한 투자와 활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환경성적표지·저탄소제품 인증과 다른 점
대우건설은 앞서 해당 콘크리트에 대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환경성적표지(EPD) 인증과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탄소감축인증 추진은 기존 인증과는 평가 목적과 활용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생산과 사용 등 정해진 평가 범위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나타내는 제도다. 저탄소제품 인증은 관련 기준에 따라 제품의 탄소 배출 수준과 저탄소 특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탄소감축인증은 특정 사업이나 활동을 통해 실제로 줄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하고, 그 실적을 탄소크레딧 발급과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 제품 인증이 자재의 환경 성능을 평가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 탄소감축인증은 구체적인 감축 활동과 실적을 별도로 검증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방법론 인증과 사업계획서 인증을 통과한 것은 탄소저감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모니터링 보고서 심의도 조속히 마무리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현장타설 콘크리트에 대한 탄소크레딧을 확보하고, 이를 탄소중립 이행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탄소 건설자재의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해진다
이번 사례는 건설자재의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기술 개발과 실제 감축 실적을 검증하는 제도가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친환경 제품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지만, 현장 데이터와 정해진 산정 기준을 활용하면 감축 성과를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앞으로 대우건설이 마지막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탄소크레딧 발급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또한 해당 기술이 다양한 건설 현장에 확대 적용될 수 있는지, 예상 감축량이 실제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확인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설업계의 탄소중립은 특정 제품 하나의 개발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자재 생산부터 운송과 시공, 건축물 운영에 이르는 과정에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저탄소 콘크리트의 활용과 객관적인 감축 실적 검증이 확대된다면 건설산업의 환경 부담을 낮추고 탄소 감축 활동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FAQ
대우건설의 탄소저감 콘크리트는 무엇인가요?
대우건설이 한라시멘트와 공동 개발한 ‘데코콘(DECOCON)’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입니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탄소 감축 효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30만㎥를 적용하면 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줄어드나요?
대우건설은 해당 콘크리트 30만㎥를 기준으로 약 3만 2,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제시한 예상 감축 규모이며, 최종 인정되는 실적은 모니터링과 인증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탄소크레딧은 언제 발급받을 수 있나요?
대우건설은 탄소감축인증의 방법론 인증과 사업계획서 인증 심의를 통과했으며, 현재 남은 모니터링 보고서 인증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종 심의와 필요한 검증 요건을 충족해야 탄소크레딧 발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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