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K뷰티 대표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
외국인 누적 구매액, 지난해보다 3개월 빨리 1조원 달성
CJ올리브영이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올리브영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누적 구매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목표를 달성했던 시점보다 약 3개월 빠른 속도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누적 결제 건수는 약 1101만건으로 집계됐다. 매장 운영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0.9초마다 한 번씩 외국인 고객의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세금 환급 관련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올리브영을 이용한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무려 192개국에 이른다. K뷰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국적과 지역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매출 비중 33%…K뷰티 쇼핑 필수코스로 부상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하면서 올리브영 전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22년 당시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2%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에는 33%까지 확대됐다. 불과 몇 년 사이 외국인 고객이 올리브영 오프라인 사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게 커진 것이다.
올해 누적 구매액을 기준으로 외국인 고객이 많은 주요 국가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태국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고객들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웰니스 관련 제품까지 폭넓게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 방문했을 때 평균적으로 약 6개 상품을 구입했으며, 3명 가운데 1명은 10만원 이상을 한 번에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별로는 기초화장품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이어 색조화장품과 헤어케어 제품이 뒤를 이었다.

사진 제공 = CJ올리브영
서울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외국인 쇼핑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올리브영 이용이 수도권에만 머물지 않고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8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특히 강원 지역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무려 105% 성장했다.
경주와 대전, 전주 등에서도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서울 주요 상권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전국 각지의 관광지와 지역 상권으로 소비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방문객의 국적 역시 다양해졌다. 강원 지역의 경우 외국인 고객 국적이 지난해 76개국에서 올해 85개국으로 증가했다. 경주는 같은 기간 88개국에서 100개국으로 확대됐다.
대형 매장과 지역 특화 매장이 외국인 발길 이끌어
올리브영은 지방 주요 관광지에 대형 매장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평균 200평 이상의 규모를 갖춘 대형 ‘타운’ 매장을 비롯해 지역별 특징을 살린 점포를 늘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자신의 여행 일정에 맞춰 전국의 주요 올리브영 매장을 찾아가는 새로운 쇼핑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 곳에서 쇼핑을 끝내기보다는 여러 지역의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이 올해 5월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도 글로벌관광상권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은 한 사람당 평균 2.8개 매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관광상권’ 확대…외국인 쇼핑 환경 개선
올리브영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지역을 별도로 분석해 ‘올리브영 글로벌관광상권’을 지정하고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매장 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다국어 안내물을 제공하는 등 해외 관광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글로벌관광상권에 포함된 매장은 전국 151곳으로, 전체 매장 가운데 1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국내 중소기업과 인디 브랜드에게도 새로운 글로벌 진출 창구가 되고 있다. 별도의 해외 마케팅을 대규모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CJ올리브영
유명 제품만 찾던 외국인, 이제는 ‘새로운 제품’도 탐색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을 통해 미리 제품을 정한 뒤 한국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근에는 올리브영이 구성한 다양한 제품군과 매장 진열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장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소·인디 브랜드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올리브영을 통해 외국인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제주 등 지역 특화 매장 확대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서울 이외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과 제주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매장 리뉴얼과 지역 특화 점포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관광객들이 여행 중 일부러 방문하고 싶어 하는 ‘K뷰티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AI 기반 쇼핑 서비스도 강화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서비스도 확대된다.
올리브영은 지난 6월 서울 일부 매장에 AI 기반 쇼핑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8개 언어로 음성 이용이 가능해 외국인 고객들이 제품을 찾거나 쇼핑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리브영은 연말까지 지역별 외국인 고객의 국적뿐만 아니라 연령, 취향, 한국 방문 목적 등을 세분화해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권별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 구성과 매장 운영 방식을 마련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뷰티를 넘어 K웰니스 글로벌 플랫폼으로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 확대는 단순한 유통업계의 성장을 넘어 국내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국내에서는 방한 관광객에게 K뷰티와 K웰니스를 알리고, 해외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겨냥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관광지의 매장을 K뷰티 쇼핑 거점으로 육성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진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결국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K뷰티가 관광과 유통을 넘어 글로벌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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