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차량에 AI 비서 탑재한다…음성 명령으로 온도 조절부터 전기차 충전 경로 안내까지
일상적인 대화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AI 기술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을 위한 수단을 넘어 운전자의 생활을 지원하는 스마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차량에 인공지능(AI) 기반 비서 기능을 도입해 운전 편의성을 높이고, 차량 관리와 이동 경로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복잡한 메뉴를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GM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 포워드(GM Forward)’ 행사에서 차량용 AI 서비스인 ‘온스타 AI(OnStar AI)’와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자동차의 여러 기능을 음성 대화와 연결하고,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상황에 맞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 내부가 덥다고 이야기하면 AI가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운전자가 공조 장치의 버튼이나 화면을 찾아 설정을 변경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일상적인 표현을 활용해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운전 중 조작에 필요한 부담을 줄이고 차량과 운전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GM Forward’ 행사에서 신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GM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경로까지 확인
온스타 AI는 차량 내부의 편의 기능뿐 아니라 이동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는지 질문하면 현재 남아 있는 배터리와 주행 가능 거리를 바탕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배터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충전소를 포함한 경로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잔량뿐 아니라 이동 거리와 주행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지역을 이동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충전소 위치와 충전 시점을 미리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AI가 이러한 정보를 대화형으로 제공하면 운전자는 여러 화면을 오가며 정보를 검색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외부 기온, 도로 경사, 속도, 에어컨 사용량, 차량 적재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AI가 제공하는 예상 주행 거리와 경로는 운행을 계획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실제 배터리 상태와 충전소 이용 가능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고등의 의미와 차량 기능 사용법도 설명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계기판에 평소 보지 못했던 경고등이 나타나거나 특정 기능의 사용 방법을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온스타 AI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전자가 계기판에 표시된 경고등에 관해 질문하면 해당 표시의 의미와 관련된 대응 정보를 안내할 수 있다. 원페달 드라이빙이나 차선 유지 보조 기능처럼 차량에 탑재된 운전자 지원 기술의 사용법을 설명하는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원페달 드라이빙은 가속 페달의 조작을 중심으로 차량의 가속과 감속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일부 전기차에서 활용된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주행 중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자를 지원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이 차량에 적용될수록 운전자는 기능별 작동 조건과 사용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AI가 차량에 맞는 설명을 제공하면 운전자는 차량 설명서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다만 경고등의 종류에 따라 즉각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도 있으므로, 안전과 관련된 경고가 나타났을 때는 AI의 설명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차량 매뉴얼과 정비 안내를 따라야 한다.
차량별 상태를 반영하고 필요하면 상담원과 연결
온스타 AI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운전자에게 동일한 답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종류와 현재 상태를 고려해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탑재된 기능과 작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차량별 정보를 반영하는 것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다.
AI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온스타 상담원에게 연결해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자동화된 응답만으로 모든 문제를 처리하기보다 AI와 사람의 지원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차량 관련 질문은 단순한 기능 문의부터 정비와 안전에 관한 문제까지 다양하다. AI가 기본적인 안내를 담당하고 복잡한 상황은 상담원이 지원한다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상담 연결 범위와 제공되는 지원 내용은 서비스 운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27년형 캐딜락 리릭에 우선 적용
GM은 온스타 AI를 향후 몇 달 안에 2027년형 캐딜락 리릭에 처음 적용하고, 이후 다른 차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능 배포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이 활용될 예정이다.
OTA는 차량을 정비소에 방문시키지 않고도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를 이용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차량을 구매한 뒤에도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이용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모든 차량이 동일한 시점에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차량의 모델과 연식, 탑재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성, 서비스 이용 조건 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온스타 AI의 실제 이용 가능 시기와 세부 기능은 GM이 공개하는 차량별 안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온스타 앱으로 차량 밖에서도 AI 이용
GM은 2027년부터 차량 외부에서도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온스타 모바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 앱은 기존 온스타 가디언과 쉐보레, 캐딜락, GMC, 뷰익의 개별 모바일 앱을 대체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계획됐다.
운전자는 자동차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차량 상태를 확인하거나 AI에 차량 관련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차량을 이용하기 전 상태를 확인하거나 이동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여러 브랜드의 앱을 하나로 통합하면 차량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도 단순해질 수 있다. 다만 기존 앱의 모든 기능이 새로운 앱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제공되는지, 계정과 서비스가 어떻게 전환되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커넥티드 카메라로 차량 주변 상황 확인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에는 차량 주변에서 특정 상황이 감지될 경우 카메라가 영상을 녹화하고 앱으로 전송하는 ‘커넥티드 카메라’ 기능도 포함된다. 차량 주변에서 발생한 상황을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차량은 주차 중에도 접촉 사고나 주변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면 사고 발생 여부를 파악하거나 차량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 기능을 이용할 때는 촬영 범위와 녹화 조건, 저장 기간, 영상 접근 권한 등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주변 사람의 모습이나 개인정보가 영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녹화가 시작되는지와 영상이 앱으로 전송되는 조건은 서비스의 세부 설정에 따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족 간 차량 이용과 일정 관리 지원
GM은 가족 단위 이용자를 위한 ‘온스타 패밀리’ 기능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가족 구성원끼리 목적지를 공유하거나 픽업 일정을 조율하고, 가족이 사용하는 다른 차량을 관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이 서로 다른 차량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이동 목적지와 픽업 계획을 공유하면 일정을 조정하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 여러 대의 차량을 관리하는 가정에서도 차량 상태와 이용 계획을 한곳에서 확인하는 방식이 편리할 수 있다.
다만 위치 정보와 이동 일정은 개인의 생활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민감한 정보다. 가족 간 공유 기능을 사용할 때는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범위에서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권한 설정과 영상 보안
차량에 AI와 카메라, 마이크, 위치 기반 서비스가 결합되면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도 커진다. GM은 이용자가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정보, AI 기능에 대한 접근 권한을 직접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관련 설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GM의 설명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메라로 녹화한 영상에는 암호화와 녹화 시간 제한이 적용되며, 회사 측에서도 해당 영상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조치는 영상 데이터가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영상뿐 아니라 음성 데이터, 위치 정보, 차량 진단 정보가 각각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용자는 서비스 약관과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권한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은 함께 고려해야 할 과제다.
법인 차량 관리에도 AI 기술 확대
GM의 AI 전략은 개인 운전자뿐 아니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량 관리 분야에도 적용된다. 회사가 공개한 ‘온스타 플릿 인텔리전스’는 법인 차량의 정비 상태와 연료 및 에너지 사용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여러 대의 차량을 운영하는 기업은 차량별 운행 상태와 정비 일정을 체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정비 시기를 놓치거나 차량 이상을 늦게 발견하면 업무 지연과 운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스타 플릿 인텔리전스를 이용하면 관리자가 AI에 질문하는 방식으로 차량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정비가 필요한 차량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관리 업무를 간소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기대되는 효과다.
물론 AI 분석 결과만으로 정비 필요성을 확정하기보다는 실제 차량 진단 정보와 정비 전문가의 판단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 기업에서 차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때도 운전자 정보의 접근 권한과 보관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를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으로 바꾸는 미래 구상
GM은 차량용 AI 서비스와 함께 자동차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구상이 ‘컨셉 호라이즌(Concept Horizon)’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차량 내부를 사무실이나 휴식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차량이 주행을 담당하는 동안 탑승자는 업무를 처리하거나 영상을 시청하고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차량 내부 시스템은 탑승자의 선호도와 현재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적절한 시점에 제공하도록 구상됐다.
장기적으로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거나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장을 본 물품이나 세탁물을 수령하고, 가족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킨 뒤 스스로 주차하는 미래도 제시됐다. 이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일상생활의 여러 작업을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기능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안전성 검증, 관련 법규, 인프라 구축 등이 뒷받침돼야 실현할 수 있다. GM이 제시한 미래 구상은 장기적인 기술 비전이며, 완전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일상 서비스의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AI 중심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GM이 공개한 온스타 AI와 통합 모바일 앱은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성 명령을 통한 공조 제어부터 전기차 충전 경로 안내, 차량 상태 확인, 가족 일정 관리, 법인 차량 운영까지 AI의 활용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앞으로 차량용 AI의 경쟁력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능력에만 달려 있지 않을 것이다. 차량 상태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는지, 운전자의 의도를 얼마나 잘 파악하는지, 안전과 개인정보를 얼마나 신뢰성 있게 보호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GM의 계획이 실제 차량과 모바일 서비스에 적용되면 운전자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발표된 기능과 장기적인 미래 구상을 구분해 살펴보고, 실제 출시 일정과 적용 차종, 이용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FAQ
온스타 AI는 어떤 기능을 제공하나요?
온스타 AI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차량의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경로를 확인하며, 계기판 경고등이나 차량 기능에 관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입니다. 구체적인 기능은 차량 모델과 서비스 적용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온스타 AI는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나요?
GM은 2027년형 캐딜락 리릭에 온스타 AI를 우선 적용하고 이후 다른 차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27년부터는 새로운 온스타 모바일 앱도 선보일 예정이며, 실제 제공 시점은 차종과 업데이트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량용 AI를 이용할 때 개인정보는 어떻게 보호해야 하나요?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정보 등의 접근 권한을 확인하고 필요한 기능만 활성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 녹화와 데이터 저장 조건, 정보 공유 범위, 개인정보 처리방침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차량의 안전과 관련된 경고가 나타났을 때는 AI 안내에만 의존하지 말고 공식 매뉴얼이나 정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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