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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미국에 베팅한 효성중공업, 이제 현지 수주가 실적을 이끈다

읽는 시간 약 5분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과거 선제적으로 마련한 현지 생산시설이 북미 전력기기 시장의 성장과 맞물리면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신규수주 가운데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71%에 달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 투자가 현재와 같은 전력기기 호황이 시작되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2020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당시 회사가 주목한 것은 향후 미국의 전력 소비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였다.

2019년 인수를 통한 생산거점 확보

효성중공업은 2019년 말 미쓰비시전기가 보유했던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약 465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첫 번째 전력기기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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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도 이어졌다. 공장 인수 비용과 현재 추진 중인 증설 투자 등을 합하면 지금까지 투입된 금액은 약 3억달러 수준이다. 증설 작업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최대 765kV급 초고압변압기를 현지에서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국내 사업영역 확장

미국 내 사업 영역도 변압기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자회사 효성HICO를 통해 미국 전력·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서비스의 계열사와 초고압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앞서 3월 미국 현지를 방문해 콴타 측 경영진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은 오는 10월부터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 생산시설에서 72.5kV부터 800kV급 초고압차단기를 제조할 예정이다. 기존 멤피스 변압기 생산시설과 차단기 생산기지를 동시에 운영하게 되면서 미국 현지에서 주요 전력기기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강화된다.

현지 생산 기반 확대는 실제 수주 증가로도 이어졌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2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에는 765kV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이 포함됐으며, 회사가 공개한 단일 프로젝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적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43억원으로 60.9%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2907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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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 멤피스에 자리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 사진제공=효성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감을 높였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중공업 부문의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목표보다 3조6000억원, 비율로는 42.9% 늘어난 규모다.

수주 실적도 목표 상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2분기에만 3조3242억원의 신규수주를 확보했으며, 상반기 누적 수주는 7조4981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서 미국 시장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2분기 중공업 신규수주 중 미국에서 발생한 비중은 63%였으며, 상반기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71%까지 높아졌다. 2분기 말 기준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약 17조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미국 관련 물량이 57%를 차지했다.

미국시장 매출비중 증대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공업 부문 미국 매출 비중은 38%로 집계됐으며, 1년 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확보한 미국 수주가 차례로 매출에 반영되는 데다 하반기에는 현지 차단기 생산까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미국 사업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과거의 선제적인 투자가 현재의 성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조현준 회장이 미국 전력 소비 증가와 노후 인프라 교체 가능성을 보고 현지 생산시설 확보에 나선 지 약 6년 만에 미국은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의 핵심 시장으로 성장했다.

상반기 신규수주의 71%를 미국에서 확보한 데 이어 연간 수주 목표까지 12조원으로 끌어올리면서 효성중공업의 북미 시장 공략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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