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EV5, 쏘렌토와 맞붙었다…기아 전기차 대중화 전략이 판매로 이어져
대중형 전기차 두 모델, 기아 내수 판매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3와 EV5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두 모델을 합친 월간 판매량이 기아의 대표 인기 차종인 쏘렌토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대중화 전략이 실제 판매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을 보면 EV3와 EV5의 합계는 632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쏘렌토는 6397대가 판매됐다. 두 전기차와 쏘렌토의 차이는 77대에 그쳤다.
앞선 7월에는 상황이 더욱 두드러졌다. EV3와 EV5의 합산 판매량이 6901대에 달하면서 쏘렌토의 6153대를 748대 웃돌았다. 특정 한 달에만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전기차 라인업의 판매 기반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쏘렌토 대비 판매 비중 26.8%에서 70% 수준으로 확대
올해 들어 두 전기차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EV3와 EV5의 누적 판매량은 쏘렌토 판매량의 약 26.8%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그 비율이 약 70%까지 높아졌다. 단순하게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쏘렌토가 4대 판매되는 동안 EV3·EV5가 1대 정도 팔렸다면, 올해는 쏘렌토 10대가 판매될 때 전기차 두 모델이 약 7대 판매되는 수준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진 셈이다.
EV5의 신차 효과와 가격 경쟁력이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탠 가운데 EV3 역시 꾸준히 수요층을 넓히고 있다. 특히 EV3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쏘렌토 / 기아
현대차 주요 전기차와 비교해도 판매 경쟁력 확인
EV3와 EV5의 존재감은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도 확인된다.
지난 3월 EV3와 EV5의 합산 판매량은 7981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아이오닉 9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4511대보다 많은 수치다.
이후에도 EV3와 EV5의 합산 판매량은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으로 두 모델의 판매량이 아이오닉 5·6·9의 합산 판매량을 상회했다.

EV5 / 기아
고가 모델보다 폭넓은 전기차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
이번 판매 흐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전기차 두 차종이 쏘렌토라는 기아의 핵심 볼륨 모델과 비슷한 판매 규모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쏘렌토는 오랫동안 기아의 국내 판매를 견인해온 대표 중형 SUV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면서 국내 SUV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쏘렌토와 전기차 사이에는 상당한 판매 격차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EV3와 EV5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월간 판매량 차이가 사실상 사라지는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가 예전보다 둔화된 이른바 ‘캐즘’ 상황에서도 대중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를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가 추진하는 전동화 전략 역시 일부 고가 전기차에 판매를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가격대와 차급의 전기차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EV3와 EV5를 시작으로 EV2와 EV4 등을 추가해 전기차 선택 폭을 넓히고, 기존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에서 구축한 볼륨 모델 중심의 판매 전략을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14종으로 확대…상품 경쟁력도 강화
기아는 지난 4월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4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신규 C세그먼트 SUV 전기차도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EV2와 인도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시로스를 선보이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터리 용량을 최대 40% 확대하고 모터 출력은 9% 높이는 등 차량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기아는 단순히 전기차 모델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과 상품성을 모두 고려한 대중형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수요층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 역시 당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전반에서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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